'광주 학동 참사' 추모 공간, 녹지 공원 형태로 만든다

유족·조합·현산 합의, 천변 연결녹지 일대 조성
희생자 상징 나무 9그루와 바닥 원판 조형물도

3주기를 앞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철거 붕괴 참사와 관련, 추모 공간 조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학동 참사 유족과 재개발 4구역 조합, 현대산업개발(현산)은 최근 추모 공간 조성에 합의했다.

현산과 유족 측은 재개발 4구역 천변 연결녹지 부근에 추모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이곳은 오는 2026년 완공될 학동행정복합센터 부지 인근이다.

유족 측이 추모의 의미나 성격이 드러나지 않도록 요구함에 따라 해당 추모 공간은 녹지 공원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희생자 9명을 상징하는 나무 9그루를 심고, 광장 바닥에 참사를 기리기 위해 '시간의 순환'을 의미하는 4개의 원판을 놓을 계획이다. 추모 공간은 아파트 준공과 함께 조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족과 조합은 추모 공간 부지 선정과 관련된 논의 진통을 겪어왔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장소인 조합 안쪽 부지를 별도로 추모 공간으로 조성하자고 주장해왔다.

조합은 설계변경이 뒤따르고 자신들 또한 시공사의 잘못에 따른 공기 연장 피해자라는 점을 들며 유족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평행선을 달리던 입장은 지난해 3월 유족과 조합이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추모 공간 조성을 둔 시급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으면서 점차 좁혀졌다. 이후 1년 만에 최종 합의점을 찾았다.

학동 재개발 정비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학동 633-3번지 일대 12만 6433㎡에 지하 3층, 지상 29층, 19개 동, 2314세대 규모로 추진 중이다.

2021년 6월 9일 오후 4시22분께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유족들은 오는 6월9일 오후 4시20분 광주 동구청 청사 앞에서 3주기 추모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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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