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지진' 여진 발생 중, 대응태세 유지"…중대본 1단계 가동

행안부, 이상민 장관 주재로 중대본 회의 개최
중대본 1단계 가동…지진 위기경보 '경계' 발령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비상대응태세 유지도"
기반시설·인명피해 없지만…소규모 피해 32건

12일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해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피해 현황 파악과 신속한 대응 조치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이상민 장관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및 지자체의 피해 및 주요 조치 사항을 점검했다.



앞서 행안부는 오전 8시26분께 부안군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오전 8시35분부로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으며,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중대본 1단계는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거나 국내외 지진으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진도 5 이상이 발생할 경우 가동된다. 지진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당초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지역 민간정원 방문을 위해 전남 구례를 찾았지만, 지진 발생으로 모든 일정으로 취소하고 구례군청에서 중대본 초기 상황 판단 회의를 열었다. 부안에는 현장상황관리관도 긴급 파견했다.

중대본 본부장인 이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인명과 재산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 활동을 전개하고, 추가 지진에 대비해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또 "주요 기반 시설을 신속히 점검해 피해가 있는 경우 즉시 조치하고, 지진 발생으로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파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피해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해 피해가 누락되지 않도록 하고 이재민 발생에 사전 대비해달라"며 "국민 여러분도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확인해 위급상황 시 신속히 대피해달라"고 했다.

중대본 회의에서는 기관별로 소관 시설에 대한 긴급점검 결과와 피해 현황, 그에 따른 주요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도로, 공항, 철도, 원자력시설, 전력시설, 농업기반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규모 시설 피해는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진 발생에 따른 시설 피해는 32건이다. 지진 발생 지역인 부안 31건, 인근 지역인 익산 1건이다.

시설 피해 유형을 보면 ▲유리창 깨짐과 벽에 금이 감 ▲창고 건물 벽쪽 금이 감 ▲화장실 타일 깨짐 ▲단독 주택 담 기울어짐 ▲맨션 문 개방 안 됨 등이었다.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도 198건이나 됐다. 전북 62건, 충남 27건, 충북 24건, 경기 23건, 광주 14건, 대전 14건, 전남 13건, 세종 9건, 창원 5건, 부산 2건, 경북 2건이었다. 서울과 강원도 각각 2건, 1건이었다.


인명 피해는 오전 11시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장관은 "현재 소규모이기는 하나 여진이 추가 발생하고 있다"며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철저한 상황 관리를 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여진은 총 12건 발생했다.

앞서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26분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하고 약 1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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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취재부장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