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장좌리사지서 '고려~조선 사찰 건물지·석축' 확인

시굴조사 결과 현장설명회
기와편·백자편·도기편 출토

완도 장좌리사지에서 고려 후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유지됐던 사찰 건물지와 석축이 확인되고 백자편, 도기편 등도 다수 출토됐다.



12일 완도군에 따르면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시행한 '완도 장좌리사지 시굴조사' 결과 사찰 건물지와 석축, 담장 등이 확인됐으며 기와편, 백자편, 도기편 등이 출토됐다.

출토된 유물 중 고려시대 기와 문양인 어골문과 격자문이 결합된 복합문이 확인돼 절터는 고려시대 후기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완도 장좌리사지는 완도읍 장좌리 산16-289에 위치한 사찰 터로, 국가유산청 발굴 허가를 받아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지난 5월21일부터 29일까지 시굴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지난 11일 신우철 완도군수, 불교문화재연구소장 호암 스님, 김성배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 추강래 완도문화원장, 박봉욱 장보고연구회 이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확인된 절터는 석축을 축조하고 건물을 배치하는 산지가람 형식을 갖추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장좌리사지 시굴 조사는 완도 법화사지에 이어 완도 불교 유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유적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정밀 발굴조사가 진행돼 역사적, 학술적 자료가 축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술 자문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은 장좌리사지 유적이 법화사지와 함께 완도 불교문화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문 위원들은 "유적의 규모와 성격을 밝히기 위해 조속히 정밀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며 "그 결과에 따라 완도 청해진 유적, 법화사지와 연계된 정비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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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