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민단체 "청주시, 백해무익 카지노 입점 불허해야"

충북의 시민사회단체가 외국인 카지노 입점 불허를 청주시에 재차 촉구했다.

카지노 추진 반대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3일 율량동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주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지난 3월부터 기자회견과 규탄 집회 등을 통해 그동안 입점 반대 의사를 전달했으나, 호텔 측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며 "카지노 입점을 강행한다면 청주시민과 모든 단체와 기업은 호텔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지노가 입점하려는 곳은 율량초, 신흥고 등 주변에 수많은 학교가 모여있어 학생 1만여명이 유동하는 곳"이라며 "이런 지역에 카지노가 입점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정선 강원랜드 인근 지역은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 속출해 도박중독 재활센터까지 생겼다"며 "외국인 전용이라고 해도 카지노는 사행성을 조장하고 범죄도시로 전락하게 만드는 득보다 실이 많은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최근 청주시 건축심의위원회가 그랜드호텔 용도변경 건에 대한 심의에서 용도변경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잘한 결정"이라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 업체가 계약을 해지하고 청주를 떠나야만 끝이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을 운영하는 ㈜중원산업은 지난달 22일 청주시에 관광숙박업 사업계획 변경승인을 신청했다. 관광숙박시설 내 2층 판매시설(3188㎡)과 3층 판매시설 일부(688㎡)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을 위한 위락시설로 변경하겠다는 의도다.

호텔 측은 준주거지역 내 카지노 영업이 불가능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피하고자 관광진흥법상 관광숙박업 사업계획 변경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늦어도 25일까지 변경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호텔은 2006년 관광진흥법 적용을 받아 청원구 율량동 일원에 개점했다. 관광진흥법은 준주거지역 내 카지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용도지역 시설에 대한 예외를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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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