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들, 전남서 창업 날갯짓 '도시·시골 윈윈 나비효과'

`넥스트 로컬' 서울·전남 시군 상생 프로그램 순항
강진·장흥 등 7개 시군에 5년 동안 101팀 186명 참여
11개 팀 창업…청년 꿈 성장, 지역 인구 유입·일자리 효과

서울 청년들이 `농도' 전남지역 자원을 활용한 창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연계형 창업지원 사업인 ‘넥스트로컬’ 사업이 매개가 되고 있다.

`넥스트로컬'이 서울 청년들에게는 창업의 꿈을, 지역에는 인구유입, 일자리 확대 등의 `윈윈'의 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19일 서울시와 전남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넥스트로컬은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하는 지역 상생 프로그램으로 서울지역 청년들이 지역 자원을 발굴 및 연계를 통해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청년 창업가 대상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사업대상자를 선정해 지역자원 조사 활동비(1인 최대 100만원), 사업화 과정(1팀 최대 2000만원), 후속과정(1팀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면 자자체는 청년 예비 사업가를 대상으로 지역 창업 아이템 소개, 지역 알기 투어 및 임시 체류와 사무공간 제공 등의 행·재정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 전남에서는 목포 나주 강진 영광 순천 해남 장흥 등 7개 시군이 참여했고 올해 6기 11팀 2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101팀 184명이 전남에서 창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 강진군은 올해 6기 참여자를 대상으로 ‘지역연계형 청년 창업 지원사업 넥스트로컬 지역 캠프’를 개최했다.

현재 넥스트로컬 사업에 강진군을 선택한 청년창업팀은 총 6개팀 11명으로, 이들은 1인당 100만원의 지역자원조사 비용을 서울시에서 지원받아 교통비, 숙박비 등으로 사용하면서 강진에서의 창업계획을 수립한다.

지역 자원조사는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창업팀은 사업 모델에 맞는 강진군의 자원을 조사하고 관내의 사업관계자를 만나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5년째 진행되는 이 사업을 통해 전년 기준 37팀이 2단계 사업화을 추진하고 21개 팀이 3단계 후속 지원을 받았으며 11개 팀은 지역으로 이주에 창업을 했다.

대표적으로 강진읍에서 파스타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임고은(35) 씨는 ‘넥스트로컬’을 통해 강진군으로 이주했다.

‘4도3촌 병영스테이(마을호텔)’를 통해 병영면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거주 중인 임씨는 병영면 도시재생 사업으로 조성된 병영시장 유휴장옥 활용 청년 가게에서 보증금 90만원에 월세 1만원으로 레스토랑을 개업해 운영 중이다.

아삭하고 당도가 높은 병영 감을 이용한 초콜릿을 개발해 내년 1월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나주배를 활용해 가볍고 산뜻한 저도수 와인을 개발한 팀과 해남의 쌀로 유제품을 대체한 식물성 아이스크림을 개발한 팀 등이 창업 성공을 위해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처럼 넥스트로컬사업은 서울 청년들에게는 창업을 통해 희망과 꿈을 성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은 청년 창업가의 생산시설 유치를 통해 인구 유입은 물론 일자리 확대 등 지역 활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셈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의 풍부한 자원이 서울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만나 강진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바란다”면서 “강진군은 주거와 일자리, 육아수당 지급의 패키지 정책으로 지방소멸 대응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넥스트로컬을 통해 청년인구 유입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 자치단체 한 관계자는 “지역 자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서울시 청년들의 열정 가득한 모습이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도 활성화되고, 서울 청년들도 지역에서 희망과 꿈을 찾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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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