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주택가에 애견 쉼터를 만들다가 돌연 공사를 중단했다. 여론 수렴도 없이 공사를 시작했다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기 때문이다.
20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국유지인 제천비행장 일부에 1000㎡ 규모 애견 격리 공간을 만들기로 하고 펜스 등 시설물 설치 공사를 진행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항의로 공사를 중단했다.
"지역 주민 산책 공간을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 인근 주민들조차 무슨 사업인지 몰랐다, 아이들이 다칠 수 있다" 등의 주민 항의가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시청 항의 방문과 반대 집회 경고가 나오는 등 여론은 더 악화하고 있다. 시가 애견 놀이터 조성 사업을 백지화하면 졸속 탁상 행정으로 인한 예산낭비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 여론 수렴도 없이 공사를 시작했다가 2000여만원에 달하는 쉼터 조성 비용만 날리게 됐다.
시 관계자는 "제천비행장을 산책하는 견주들이 목줄도 없이 개를 데리고 다녀 위험하다는 민원이 많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애견 격리 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이라면서 "민원 해소를 위한 사업이 되레 민원을 야기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견 쉼터 조성 사업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는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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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