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2건 119명 수사…22건 마무리
경찰청이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의사와 제약사 관계자 97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32건 119명을 수사 중"이라며 "의사는 82명이고 나머지는 제약사 관계자"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의사 4명을 포함한 9명은 이미 송치했고 13명은 불송치해 현재 수사 중인 불법 리베이트 관련 피의자는 97명이다.
32건 가운데 19건은 지난 18일 보건복지부의 수사의뢰를 통해서, 나머지 13건은 경찰이 자체 첩보를 통해 수사에 착수했다.
우 본부장은 '현행법에 저촉되는 금품 수수 기준 가액을 얼마로 잡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000만원 이상 수수한 의사와 제약사 관계자는 모두 22명이다. 의사가 14명이고 제약사 관계자가 8명"이라고 말했다.
다만 "약사법상 허용되는 범위가 있다. (학술대회 지원 등) 허용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소액이라도 (리베이트에 해당하면) 입건할 예정이기 때문에 '딱 얼마다' 하는 것은 입건 여부를 결정하는 데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리베이트 수수 자료나 처방내역, 관련자 진술을 통해서 추가 입건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이에 연루된 정황이 있는 의사를 1000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리베이트를 의료계에 자리 잡은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다른 제약사로도 수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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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