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휴진' 강행이냐 중단이냐…충북의대, 재논의한다

26일까지 재직 교수 200여명 대상 온라인투표

무기한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제외)을 결의했던 충북대학교병원 교수진이 휴진 강행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진이 무기한 휴진을 닷새 만에 중단하면서 의료계의 휴진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26일까지 재직 교수 2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무기한 휴진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2일 임시총회에서 무기한 휴진에 돌입했던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측 결정에 지지를 보내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서울의대의 휴진 철회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의협은 27일 예고했던 무기한 휴진을 29일 범의료계 위원에서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비대위 측 한 관계자는 "무기한 휴진 재논의 결정이 투쟁을 아예 중단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계 내부에선 이미 의대 정원이 확정됐고 병원의 경영난과 환자 피해도 극에 달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휴진은 명분도 없고 동력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더라도 지난 18일 이뤄졌던 전면 휴진처럼 자율 의사에 따라 일부 교수만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교수진은 휴진에 들어가도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외상센터, 뇌혈관 질환 센터 등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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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