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서 탄도미사일 발사…"극초음속 시험발사 실패 추정"

26일 오전 5시 30분경 평양 일대서 발사
250㎞ 비행하다 원산 앞바다서 공중 폭발
북 개발 중인 고체연료 초음속미사일 가능성

북한이 26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북한이 개발 중에 있는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26일 오전 5시 3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일은 약 250㎞ 비행 후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폭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비행체 파편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이번 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체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로 분석 중에 있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1월 15일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발사장소는 오늘(26일)과 동일한 평양 일대였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5월 30일 이후 27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순안 일대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 10여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35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은 24일에 이어 25일 밤에도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등 사흘 연속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은 이달 말 한미일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다영역훈련 '프리덤 에지'를 앞두고 미 핵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스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지난 22일 부산에 입항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25일) 부산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올라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또 한번 강조했다.

같은날 충남 보령 웅천사격장에서는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다연장로켓 천무는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의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군 대화력전의 핵심전력이다. 최대사거리 80km로 고폭유도탄과 분산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우리 군은 조만간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 해상실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9·19 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 이후 서해완충구역에서 처음으로 사격훈련이 이뤄지는 것이다.

북한이 그동안 서해 해상실사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만큼, 이번 훈련 실시 이후 한반도 긴장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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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