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서 "남로당의 도민 살해가 발단" 발언
한동수 민주 제주도당 대변인 "역사 왜곡·진실 무시, 충격적 태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한동수 대변인 9일 논평을 내고 전날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불거진 제주4·3 폄훼 발언에 대해 "소시오패스적인 냉혈한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먼저 "4·3이 (국민의힘) 일부 후보들에 의해 이념 논쟁의 도구로 전락한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자극적인 내용으로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무시하는 충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4·3사건이 왜 일어났냐. 남한만의 단독수립을 방해할 목적으로 남로당 제주도당 간부 김달삼이 수백명의 무장대원을 이끌고 경찰서를 기습해서 선량한 제주도민을 살해한 것이 4·3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이에 대해 "4·3의 복잡하고 아픈 역사를 단순히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발단으로 치부하는 것은 수많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라며 "청년 정치인이 미래에 대한 발전과 희망을 줘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적 퇴보 발언을 한 것은 그 당의 청년 정치의 수준을 더욱 실망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역사의 비극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려는 비열한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4·3은 단순한 경찰서 기습이 아닌 당시 정부의 잔혹한 탄압과 그로 인한 민중들의 절망적인 저항이 빚어낸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태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의 아픔을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는 비열한 의도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즉시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서 이러한 발언들을 강력히 비판하고, 도민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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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