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전대 첫 TV토론…한 "'사적 공천' 의혹 제기 사과하라", 원 "할 말 없어서 안하는게 아니다"
나·윤, 한에 '김건희 문자·총선 책임' 맹공
나 "김 여사 문자 보낸 사실 공적인 통로에 말했나"
윤 "한, 문자 문제 입장 매번 달라…멋지게 사과하라"
한 "김 여사 사과할 뜻 없다는 확실한 입장 확인"
원은 네거티브 공세 자제…"선관위 다툼 중단 요청"
9일 진행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TV토론회에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게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 의혹과 총선 책임론을 고리로 맹공을 퍼부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의 '사적 공천' 의혹 문제 제기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맞섰다.
◆나, '김 여사 문자' 집중 추궁…한 "사과 뜻 없다는 입장 확인"
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공적인 통로로 사과를 요구했다고 하는데, 대통령 부인이 문자를 보내왔다는 것을 공적인 통로에 말했나"라고 질문했다.
김 여사의 문자를 무시하지 않고, 당사자와 소통한 뒤 사과를 이끌어냈다면 총선에서 참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다.
한 후보는 "당시 이미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공개적인 지적을 한 상태였고,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여사께서 사과의 뜻이 없다는 확실한 입장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답했다.
이어 "사적인 연락에 대해 답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 명확했다. 그러니 저에 대한 초유의 사퇴 요구까지 이어졌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사과 결정의 권한이 대통령실이라고 해도 본인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못 시키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의사인데 이를 공적, 사적이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자꾸 정부를 위험에 빠뜨린다"며 "당무 개입, 국정농단 등 본인이 말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한 후보는 "만약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나 의원은 왜 아무 말도 안 했나"라고 했다. 총선 당시 나 의원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나 후보는 "CBS 토론회에 가서 이야기했다"고 답했고, 한 후보는 "저는 못 찾겠다"고 했다.
윤 후보도 한 후보에게 "김 여사 문자 문제에 대한 한 후보의 입장이 매번 다르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사적인 통로로 공적인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하더니, 이후에는 '문자의 내용이 다르다', '당무개입이다' 또 '대통령실에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의자가 그렇게 말을 바꾸면 바로 구속영장을 때린다"며 "100% 책임이라고 느끼면 당연히 '나의 불찰이다' 멋지게 사과하고 넘어가는 게 낫다. 당시에 어리석었다고 하는 게 오히려 낫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고 하는 건 그냥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저는 일관성 있게 말했다. 당시 여러 통로로 김 여사께서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그 내용이 지금 공개됐을 때 더 심각한 악몽(이 될 것)"이라며 "윤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김 여사 (문자와) 당무와 관련해 텔레그램으로 논의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한, 원에 '사적 공천' 의혹 제기 사과 요구…원은 무대응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자신의 '사적 공천' 논란을 제기한 것을 두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먼저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사과할 기회를 주겠다"며 원 후보의 답변을 요구했다.
원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다툼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을 위한 경쟁을 시작해달라고 했다"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는 "관련 기사가 200개 이상 났는데 이제 비긴 것으로 하자는 건 안 된다. 이 정도면 명예훼손"이라며 "사실이면 사실대로 말하고 아니면 사과를 해 달라. 그래야 우리가 비방하지 않는 문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 하라"라고 재차 선을 그었고, 한 후보는 "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해달라"고 했다.
이후에도 한 후보는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지만 이어갔지만 원 후보는 대응하지 않았다.
반대로 원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 대신 '총선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당 대표가 되면 총선 때 못 잡은 물가 어떻게 잡겠나"라고 한 후보에게 물었다.
한 후보는 "물가안정기금을 국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몇 가지 항목이라든가 그 부분에 집중해서 넣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단기간 안에 성과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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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