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작년 이어 망연자실…논산천 제방 누수에 긴급 대피도
충남 논산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폭우 피해가 발생하자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7월 폭우로 산사태가 나 일가족 4명이 매몰돼 2명이 숨지는 사고에 이어 이번 폭우로 내동 한 오피스텔 지하 엘리베이터에 물이 차 승객이 숨지는 사고가 나자 논산지역 전체가 침울에 빠졌다.
10일 논산시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사망 1명, 물적 피해 23건, 제방 및 호안 유실 8곳, 토사유출 및 수목전도 16곳, 도로 유실 4곳, 주민대피 500여 명 등의 피해를 입었다.
논산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누적 강우량이 396.56㎜로 10일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논산 전역에 평균 173.78㎜의 비가 쏟아졌다.
연무읍이 196㎜로 가장 많은 강우량을 보였으며 홍수특보 속에 논산대교는 8.05m, 황산대교가 6.87m까지 수위가 올라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 52분께 내동에 있는 오피스텔 승강기에 물이 차 타고 있던 남성 입주민 한 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오피스텔 거주자로부터 지하에 물이 차고 승강기 안에서 사람 목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출동, 오전 5시 55분께 승강기 문을 개방해 구조했다.
오전 7시 40분께 부적면 탑정리 논산천 제방이 150m 가량 파이핑(누수) 현상이 발견돼 인근 주민 24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후 시는 오전 8시 30분께 공무원 30명, 민간 30명을 비롯해 굴삭기와 덤프 등 중장비 30여 대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논산천 성동면 일대 제방이 유실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가 하면 비닐하우스 농작물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가야곡면 목곡리 중앙배수로 등 2곳이 유실됐는가 하면 부적면 감곡리 등 16곳에서 토사가 유출되거나 수목이 전도되는 일이 발생했다.
가야곡면 시도4호선 등 4곳의 도로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9개 버스노선이 운행 중단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는데 올해 또다시 이런 상황을 맞이할 줄 몰랐다"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피해복구를 완료한 상태였는데 또다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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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