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세 '위기아동' 소재 확인 안 돼…경찰 조사 중

父 "2021년 아내와 딸과 홍콩 갔다"
출국 기록 없어…부친도 행방 묘연

제주에서 지자체 위기아동으로 분류된 3세 남아의 행방이 묘연해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위기아동 A(3)군과 보호자의 안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25일 제주시로부터 'A군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받았다.



2021년 5월 태어난 A군은 같은 해 9월께 예방 접종을 한 기록은 있으나 이후 병원 진료 또는 예방 접종 내역이 없고 건강보험료가 체납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친 B씨는 30대 한국인이고 모친 C씨는 중국인으로 파악됐다.

A군은 지난해 4월 '만 3세 아동 소재 안전 전수조사' 과정에서 위기아동(의료기관 미신고)으로 분류됐다.

해당 조사는 보건복지부, 경찰청이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e아동행복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매 분기마다 진행되고 있다.

장기결석, 영유아 건강검진 미시행, 아동 수당 미신청 가구 등 44개 항목을 확인해 학대 고위험군 아동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이다.

당초 제주시는 지난해 A군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B씨와 한 차례 통화한 바 있다.

B씨는 '2021년 10월께 C씨가 홍콩에 있는 처갓집으로 A군과 누나 D양을 데리고 갔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제주시는 해외 장기체류자로 인지해 조사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올해 다시 조사를 하면서 수차례 가정 방문과 전화를 시도했으나 B씨와 연락이 닿질 않았다. B씨는 2021년부터 홍콩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고 최근 4월 국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2021년께 C씨와 D양이 홍콩으로 출국한 내역이 있었지만 A군의 출국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다.

경찰은 우선 국내 있는 B씨를 찾고 있는 한편 A군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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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