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여파' 전남대·조선대병원 임용대기 간호사 477명

'시험 합격했어도 대기' 전남대 327명·조선대 150명
비상진료체제에 적자 누적 탓, 임용 전망은 '미지수'
"재정여건 상 신규 채용 어려워…결원 생기면 충원"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 여파로 인한 재정난에 대학병원들이 신입 간호사들의 채용마저 미루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지난 2022년과 지난해 채용 시험을 통과했지만 아직 임용 발령을 받지 못한 간호사는 32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2년 시험 합격 간호사 450명 중 지난해 채용했어야 할 간호사 중 23%가량인 107명이 아직 채용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험을 합격해 올해 안으로 채용했어야 할 간호사 220명도 무기한 대기 상태다.

또 다른 상급 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도 지난해에만 간호사 150명이 시험에 합격했으나, 아직 채용 대기 상태다.

각 병원은 올해 안으로 시험 합격 간호사들을 얼마나 채용할 지 논의 중이지만 전망은 불확실하다.

의과대학 증원 반발 여파로 지난 2월 전공의 대거 사직·이탈 여파로 간호사 채용마저 차일피일 미뤄진 형국이다.

의료진 공백에 각 병원이 필수 의료 분야 중심 비상 진료 체제를 구축·운영하면서 외래 진료·수술이 대폭 감소한 데다, 잔류 의료진에 대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누적 적자 폭이 커진 탓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 적자가 쌓이고 있는 현 재정 여건에서 신규 채용 여력이 많지 않다. 통상 시험을 합격한 간호사들은 이듬해 채용·발령을 냈지만 올해는 전망이 불투명하다"면서 "결원이 생기는 진료과부터 간호사 채용을 하고 있는데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간호대학 관계자는 "학생들 상당수가 처우나 경력 면에서 상급종합병원에 취업하기를 희망한다. 시험에 합격하고도 채용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지역 대학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상급종합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서 단념하고 1·2차 의료기관으로 발길을 돌리는 예비 간호사들도 꽤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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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