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 경주공장 노조 “중국 부품 역수입 중단·프랑스로 먹튀 반대”

"신규 채용·투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무 다할 것" 촉구

발레오 경주공장 노동조합은 17일 “중국에서 부품 역수입 중단과 사측의 프랑스 먹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채용과 투자로 공장 정상화 방안을 수립해 지역경제에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내연기관 전장품을 생산하는 발레오 경주공장은 지난 10년간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고 임금과 복지가 삭감됐다. 하지만 노동강화 정책으로 지난해 역대 최소 인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사이 주문 물량이 늘어났으나, 기업은 정년퇴직에 따른 인원 충원과 설비 보강을 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1월 3200대를 중국에서 슬쩍 수입해 라벨을 갈아 대체했고, 올해는 9기종 약 100만대를 수입하겠다고 했다.

발레오에 납품하는 기업은 350개가 넘는다. 이 때문에 부품 역수입은 결국 협력업체마저 고사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들은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부품의 불량률이 높다는 것은 업계 모두 알고 있다”면서 “비싼 비용을 치르며 국산 자동차를 사는 것은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프랑스 발레오 그룹이 그동안 경주공장에서 약 2200억원을 기술사용료와 자문료 명목으로 가져갔다고 했다. 지난해만 매출액 6900억 중 약 313억원이 유출됐고, 2공장 부지매각 등 부동산 수익에 열을 내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지난 1999년 만도기계가 발레오에 매각되면서 인적, 물적 지원을 했던 경주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노조는 “APEC 정상회의 유치와 SMR 국가산단 등 새로운 투자보다 있는 일자리부터 지켜내라”면서 “발레오가 지역 경제를 망치는 것을 간과하지 말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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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