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빠지지 않는 광주' 불투수 면적 25%…구도심 집중

계림1동 80.97%·충장동 80.57%·농성2동 80.13%
자연 물 빠짐 안 돼 발생 '내수침수'피해 매년 증가

광주지역 구도심을 중심으로 빗물이 자연적으로 빠지지 않는 '불투수 면적'이 높아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연구원이 발간한 '광주 도시홍수 재해 현황 및 대응 방향 정책포커스'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주차장·거물·도로 개설 등으로 인해 빗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지 않는 불투수 면적이 전체(498.36㎢)의 25%(124.57㎢)를 차지했다. 전국 8개 특·광역·특별자치시 가운데 서울(52.3%), 부산(28.2%)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광주 96개 행정동 중 42개 지역의 불투수율이 50% 이상으로 분석됐으며 가장 높은 곳은 계림 1동 80.97%, 충장동 80.57%, 농성2동 80.13%, 화정1동 78.98%, 동명동 78.56%, 지산1동 78.51%, 치평동(상무지구) 50% 순이다. 대부분 광주에서 구도심으로 불리는 지역이며 외곽인 석곡동과 본량동은 각각 불투수율이 1.01%, 1.68%다.

호우로 인한 재난은 2018년 2건, 2019년 1건, 2020년 13건, 2021년 12건 발생했다.

누적강수량도 2018년 919㎜, 2019년 710㎜, 2020년 1746㎜, 2021년 955㎜, 2022년 497㎜, 지난해 1810㎜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집중호우로 인한 누적 피해액은 396억800만원이었으며 복구비는 677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2020년 8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516㎜의 비가 내려 영산강 유역이 범람해 시민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주택 915가구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 우려 지역은 영산강 하류 구간인 동곡동 일대와 수변구간인 우산동과 송정역, 수완동, 황룡강과 평림천 합류 구간인 본량동 일대로 분석됐다.

광주연구원 윤영건·김일권 연구위원은 "많은 비로 인한 10년간의 재해를 분석한 결과 강·하천이 넘쳐 도시로 흐르는 '외수범람'보다 배수 처리능력 한계에 의한 '내수침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비로 인해 대응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당 100㎜ 이상에 대비하는 배수 시스템 구축, 유역 및 하천 구간 내 토사 제방 인프라 보수보강, 물순환 촉진구역 지정 및 도시하천유역의 침수피해 방지, 물순환 개선사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홍수 재해로부터 도시 회복력 향상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그린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연기반해법에 근거한 홍수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사회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행정절차 통합관리가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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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