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청풍교 관광개발 사업을 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도와 제천시가 여론 환기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8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김호경(국·제천2) 충북도의원은 지난 22일 제419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철거를 보류하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는 충북지사의 말은 도민을 멘붕에 빠뜨리고 있다"며 "제천 지역 중론은 안전을 위해 철거"라고 주장했다.
김 도의원은 자신이 언급한 '중론'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그의 반대 발언이 나오면서 같은 당 김영환 충북지사, 김창규 제천시장, 엄태영(제천·단앙) 국회의원 등의 정책적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언론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 지사가 제안한 이 사업은 14년째 폐쇄 중인 청풍교를 관광자원화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호수관광 활성화) 거점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청풍교에 팝업숍과 노천카페, 푸드트럭 등을 설치해 관광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김 시장은 안전을 우려해 반대했으나 '사업비 전액 도비 부담'을 전제로 찬성했다. 도에 따르면 청풍교 철거비 확보에 힘써 온 엄 의원도 관광자원화에 동의했다. 국토교통부는 청풍~수산 국가지원지방도 설계에 200억원대로 추산되는 청풍교 철거사업을 반영한 상태다.
김 도의원은 "2007년 철거를 결정했지만 철거비를 마련하지 못해 방치하다 이제야 200억원 철거비(국비)가 편성됐다"며 청풍교 철거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제천예술의전당 개관식 참석차 제천을 찾은 김 지사는 청풍면 주민들이 참석한 '청풍교 업사이클링 주민간담회'를 통해 사업 지지 여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주민들은 "안전만 확보된다면 청풍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도해 볼 만하다"고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주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사업 환영 현수막 등을 내걸기로 하는 등 김 도의원의 발언과는 온도차가 컸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김 지사는 지난 26일에도 청풍면을 찾아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등 긍정 여론 조성에 공을 들였다.
도는 올해 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정밀안전진단비와 사업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비를 편성할 방침이다. 청풍교 보수보강에 필요한 비용을 먼저 뽑아보고 사업 방향을 설정하기로 했다.
청풍교는 충주댐을 준공했던 40년 전 청풍호를 가로질러 폭 10m, 길이 315m 규모로 건설했다. 2012년 현 청풍대교 건설 이후 위험 교량으로 분류되면서 폐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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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