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음독 사건 발생을 수사 중인 경찰이 건강을 회복한 피해 할머니들에게 대한 대면조사에 착수했다.
29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지난 15~18일 농약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던 60~80대 할머니 5명 중 3명의 건강이 회복돼 퇴원했다.
지난 25일 A(78·여)씨, 26일 B(65·여)씨가 퇴원한데 이어 이날 오전 C(75·여)씨가 퇴원하면서 병원에는 2명만이 남게 됐다.
안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 주민은 첫날 심정지 상태로 입원한 D(69·여)씨와 지난 18일 마지막으로 병원을 찾은 E(85·여)씨로, 이들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이다.
경찰은 먼저 퇴원한 피해 주민 중 1명과 지난 28일 1시간가량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또 이날 오후 2시께 추가 조사를 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회장이 따라준 커피를 4명이 나눠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퇴원한 피해 주민들에 대한 조사를 일부 시작했다"며 "피해 주민들의 건강회복 정도를 감안해 중간에 쉬었다가 진행하는 등 조사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확보한 단서들의 감정을 의뢰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확인 중인 부분도 있다"며 "수사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동안 봉화 농약 중독사건의 실마리를 풀 유의미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사건 발생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등 86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현장감식을 통해 감정물 400여점을 채취해 감정을 의뢰했으며 관련자 70여명을 면담·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커피'로 보고 있다.
피해 주민들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했다.
경찰은 해당 용기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 및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도 진행했다.
피해 주민의 집도 수색했다. 해당 주택 주변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과거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처럼 주민 간 갈등 관계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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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