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硏, '한우농가 경영 안정화 과제' 제시
출하 가격 폭락에 사룟값 인상 등으로 줄도산 위기에 놓인 한우농가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는 2025년부터 2조5000억원 규모의 사료 구매 융자금 상환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농가 경영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우농가 경영 안정화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 소비의 증가에도 한우농가의 채산성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룟값 인상에 따른 생산비 증가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한우 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경원은 한우산업의 생산 기반 약화 방지를 위해선 사료비 부담 완화, 사육 기간 단축을 통한 농가 생산비 절감을 도모하고 선제적·체계적 수급 조절 노력을 통한 공급과잉 등 수급불균형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수요 진작과 상품 다양화 등을 통한 한우 소비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하지만 최근 한우농가의 가장 큰 경영 고충은 사료비 인상이 꼽힌다.
경영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사룟값은 2020년부터 옥수수·밀·콩 등의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의 급격한 인상으로 농가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농경원은 2022~2023년 정부가 지원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사료 구매 자금 융자금 상환이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면 농가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상환기간 연장이나 분할 상환 등의 지원책을 조속히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경연 관계자는 "한우의 경우 다른 축종과 비교해 사육 기간이 길다는 점이 우선 고려돼야 하고, 아울러 사육 규모가 집중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소규모 번식농가에 우선 상환기간을 연장 해줌으로써 한우 생산 기반 약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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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