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포 피난선 폭격사건 74년, 희생자 추모…"진상 규명"

이야포 평화공원서 추모제…씻김굿, 헌화 등

74년 전 여수시 남면 이야포 피난선 폭격 사건의 희생자 추모제가 2일 이야포 평화공원에서 열렸다.

여수시와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위령사업 추진위원회는 이날 남면 안도 이야포 평화공원에서 '74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를 가졌다.



추모제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기록영상 상영, 박정욱 명창의 '서도소리'와 여수시립국악단의 '씻김굿' 공연에 이어 추모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여수시는 직접 방문하지 못한 시민과 유족을 위해 추모제 현장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수면 아래에 있던 어둡고 아픈 역사의 진실을 드러내어 널리 알리고 진상규명에 필요한 절차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은 1950년 8월3일 한국전쟁 중 남면 안도리 인근 해상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피난선을 미군기가 기총사격해 승선자 약 250명 중 대다수가 사망했고 같은해 8월9일 두룩여 해상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민을 향해서 사격을 가해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여수시는 지난 2022년 피해자 유족의 증언을 기초로 이야포 추모비를 세웠다. 또 민간에서 주도해 온 추모제를 민·관이 합동 개최해 추모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화태리 독정마을에 두룩여 추모비를 추가 건립 후 제막식을 가졌다.

시는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온 침몰선 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유해 발굴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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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