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원 병해충 발생 143.9㏊ 중 배추 60%…정부, 확산 방지 총력

강원 10개 시군서 143.9㏊서 병해충 발생…전년比 39.6%↑
배추 86.3㏊…농진청 "타지역 확산, 복합감염 등 피해 가중"
송미령 장관 "가격안정 위해 적시 적량 과감하게 공급"

추석을 앞두고 강원지역에서 고랭지배추 선충 피해가 발생하면서 여름배추 수급 관리에 비상이다. 정부는 병해충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복합감염으로 농가 피해 가중이 예상되고 토양 내 수년간 생존이 가능한 선충 특성 상 향후 수급에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8일 강원도기술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올해 강릉·태백·삼척 등 10시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3.9㏊ 규모에서 병해충이 발생했다. 전년(103.1㏊) 대비 39.6% 증가한 규모다. 무름병이 68.2㏊, 바이러스가 25.1㏊, 시들음병이 17.6㏊, 뿌리폭병은 10.3㏊다.

작목별로는 배추가 60% 수준인 86.3㏊에 이르고 무가 49.6㏊, 양배추 8㏊ 규모다.

연도별로는 2020년 71.8㏊에 불과했던 병해충 발생 면적이 2021년 164.5㏊로 크게 늘었다가 2022년 76.3㏊로 줄었지만 다시 증가 추세다.

농촌진흥청 측은 "강원도 태백·정선 고랭지배추 재배지에서 사탕무씨스트선충과 클로버씨스트선충이 배추 수확용 차량 등에 의해 타지역으로 확산될 우려와 반쪽시들음병균 등 토양병원균과 복합감염에 의해 농가 피해 가중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이 방제 대상 면적 312개 농가(386만3385㎡)에 대해 방제 및 손실 보상을 올해 11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강릉의 경우 주기적 방제에도 일부 무름병, 반쪽시들음병이 발생하면서 조기 수확에 들어갔다. 6월 정식 물량의 경우 병해충 발생이 시작된 상황이다.


태백은 매봉산 지역에서 반쪽시들음병, 씨스트선충이 매년 증가 추세다. 삼척, 홍천 등에서도 일부 무름병이 발생 중이나 전반적으로 생육이 양호하다.

씨스트선충류의 경우 토양 내 수년간 생존이 가능하다. 연작을 하는 배추 특성 상 피해가 지속될 수 있어 우려가 가중된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도 적립금 3억원 한도로 기상재해 및 병충해 대비 선제적 약제할인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문제는 이미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감소한 상황에서 장마 직후 폭염 등 기상재해와 병충해로 인해 배추 수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랭지 배추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선충 피해 현황 및 방제 상황을 농진청에서 각 기관에 공유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축물량 방출 등 가격 안정을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강원 강릉시 왕산면 일원(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 밭을 찾아 "배추 가격안정을 위해 비축물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적시에 적량을 과감하게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정부는 수급조절용으로 공급 중인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일 250t 수준을 공급하고 있는데, 8월 중순에는 필요 시 일 최대 400t까지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이는 평년 8월 중순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물론 일일 방출량은 산지의 출하량과 시장가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비축물량 못지 않게 여름배추 작황도 중요하므로 농협경제지주 주관으로 농협 계약재배 농가에 지원 중인 약제 할인공급(30% 이상)도 조합별 할당량이 소진되면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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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