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지역 광복회원 독립기념관서 집회
민주당 충북도당, 광복절 삼일공원서 규탄대회
독립기념관 신임 관장으로 최근 취임한 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에 대한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복회 등의 반대여론에도 시민지배를 미화하는 친일·친독재 성향의 뉴라이트 인사가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사편찬위원장, 독립기념관장 등 우리 역사를 바르게 연구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닌 기관의 장을 친일 뉴라이트 인사들로 임명하고 있다"면서 "국민 자존심을 욕보이는 짓이며 제국주의 망령을 소환하려는 일본 극우세력의 꼭두각시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일 식민시대로 회귀하는 정부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권 규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독립기념관을 품고 있는 충절의 고장 충청은 역사를 능멸하고 친일에 굴종하는 작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복회 충북지부 등 충청권 4개 시·도 지부 회원 100여명도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집회를 열고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한달간 독립기념관에서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 규탄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 관장은 지난 8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전부터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돼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국가보훈부는 김 관장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아니며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한 선임과정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정치권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의 사퇴 촉구가 잇따르고 있다.
광복회와 독립운동가 선양단체 등은 광복절 당일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행사의 보이콧을 예고하고 나섰으나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지역 광복절 경축행사에는 광복회원 등이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광복절 경축식과 같은 시간 청주시 상당구 수동 삼일공원에서 소속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기념관장 임명 윤석열 정권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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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