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고 6건 중 1건 고령 운전자 사고
페달 오조작·노후 차량 고장 사고 잇따라
"맞춤형 이동정책·차량 제어 기술 지원도"
광주·전남 지역에서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 사고가 매년 수천 건 발생하고 있어 고령 맞춤형 교통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주 지역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2021년 1039건, 2022년 1193건, 2023년 1153건이다.
전남 지역도 같은 기간 관련 사고가 2167건, 1905건, 1910건으로 집계됐다.
광주 지역은 지난 3년간(2021년~2023년) 발생한 교통사고 2만1485건 중 3385건이 고령 운전자 관련 사고다. 교통사고 6건 중 1건이 고령 운전자 사고인 셈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의 부주의 사고나 노후 차량에 따른 고장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후 2시21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한 내리막길을 달리던 80대 남성 A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이 세차장을 들이받았다.
A씨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 페달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26일 오후 12시6분께 광주 동구 대인시장 공용 주차장에서도 70대 남성 B씨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헷갈려 잘 못 조작, 건물 기둥을 들이받았다.
지자체는 2018년부터 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도입해 면허증 반납 시 교통카드 지급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면허 반납률은 1~2%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광주 지역에서 면허를 스스로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광주 11만1286명 중 2581명으로, 반납률은 2.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남도 운전면허 자진 반납률은 1.8%에 그쳤다.
전문가는 면허권 반납 이전 '이동권 보장' 정책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 운전자들을 위한 차량 기술 보완도 필요하다고 했다.
류혜정 한국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안전교육부 교수는 "수도권과 비교해 대중교통 체계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지역은 운전자들이 자가용을 주요 이동 수단으로 삼고 있는데, 면허증을 반납하라는 것은 운전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며 "대중교통 노선 확장·어르신 이동 서비스 등 맞춤형 이동권 보장 서비스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령 운전자들은 신체 변화를 인정해 장거리·악천후 운전을 피하고, 차량 타이어·엔진·브레이크 페달 등을 자주 점검해야 한다"며 "긴급 자동제어장치·가속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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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