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MBC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을 점검하는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는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의 발언 태도를 놓고 야당 의원들과 김 직무대행간 설전이 벌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김 직무대행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건방 떨지 말라"고 다그쳤고, 김 직무대행은 행동 규칙을 주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맞섰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에 선임된) KBS 이사, 방문진 이사가 누구인지 말해보라"고 질문했고, 김 대행은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에 노 의원이 언성을 높이자 김 대행은 "잘 들리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노 의원은 "톤 조절은 내가 한다. 건방 떨지 말라"고 했다.

이를 두고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마치 김 직무대행의 인사청문회 같다"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뇌 구조가 이상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는데 오늘은 '건방 떤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위원회 품격을 위해서라도 이런 (건방 등의) 언어는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대행은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 중 웃음을 지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본인에 대한 기피신청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지적하던 중 김 부위원장이 웃음을 짓자 "지금 웃고 계시는데 작태를 제대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아니다. 안 웃었다"고 답했다.

이후 김 부위원장은 조인철 민주당 의원이 질문하고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자 웃어 보였다. 이에 같은 당 한민수 의원이 "의원이 질의하고 나면 웃긴가"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김 부위원장은 행동 지침을 주면 거기에 맞춰서 따르겠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소속의 최민희 위원장은 "직무대행의 답변 태도가 다른 국무위원들과 너무 다르다"며 "답변할 때 팔짱을 끼고 있는데 지양해 달라. 의원들의 질의 과정에 웃는다거나 얼굴을 비비는 것은 국무위원 답변 태도로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직무대행은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하시냐"고 반발했지만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팔짱은 바꾸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