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플러스' 기조 속 무역수지 적자
수출 18.5%↑…반도체 42.5%·車 7.9%↑
14.7억弗 적자…에너지 수입액 11.0%↑
올해 하반기에도 우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흑자세를 보이던 무역수지가 이달 들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에너지 수입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월말에는 다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331억 달러(44조208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연이어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13.9% 증가한 574억9000만 달러(78조6520억원)를 기록하며, 하반기를 '증가세'로 출발했다.
이달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5% 늘었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3%로 3.4%포인트 확대됐다. 2위 수출 품목인 승용차도 7.9% 증가했다. 이 밖에 석유제품도 11.7% 증가했다.
주요 수출 시장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16.3%, 18.0% 늘었다. 이를 포함 상위 3개국(중국·미국·유럽연합)의 수출비중은 47.4%에 달한다. 이 밖에 베트남도 11.0%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에도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4억7000만 달러(1조9639억)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253억 달러(33조8008억원) 흑자다.
적자 전환은 수입 증가에 기인한다. 수입은 34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31억7000만 달러)가 늘었다. 이달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원유와 가스 증가율은 각각 12.5%, 23.7%에 달한다.
고유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 업계에서 공장을 쉬지 않고 가동한 결과, 에너지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지난해와 달리 이달 (업계에서) 정기 보수 일정이 거의 없다 보니, 기계 등의 가동률이 높았다"며 "이는 에너지 사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수입을 견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수입은 월초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달 말 합산 결과로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처럼 우리 수출입 호조세는 이달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조익노 무역정책관은 "이달 수출은 8월 휴가 기간에도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무역수지도 월말에 개선되는 등 이달에도 하반기 호조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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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