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냄새' 의문의 810호 객실서 첫 발화…전기적 요인 추정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는 8층 객실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23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810호 객실 내에서 최초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직원이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기를 가지고 왔으나 진압을 하지 못했고, 이후 문을 열고 나오면서 불이 급격히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또 좁은 복도와 작은 창문으로 인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본부장은 "호텔 건물 특성상 복도가 좁고 창문이 일반 건물에 비해 훨씬 작아 연기가 안 빠지고 투숙객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호텔 내 폐쇄회로(CC)TV 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전날 오후 7시48분께 복도에 이미 연기가 자욱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에어매트와 관련해 조 본부장은 "에어매트는 10층 이상용으로 정상 설치됐다"며 "다만 중앙 부분으로 낙하해야 가장 안전한데 첫 번째 요구조자가 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당시 인원이 부족해서 에어매트를 잡아주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7시39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8층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31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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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