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내년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추진
두 번째 '서울 도시형캠퍼스'…통과 시 2029년 개교
'둔촌주공' 중학교 신설, 2020년 반려 이후 지지부진
인근 중학교 이전도 검토했으나 주민 반발로 갈등
내년 1월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중학교 신설 문제로 몸살을 겪던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단지에 서울시교육청이 '분교'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2029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통과해야 한다. 앞서 중학교 분교 설립 계획과 함께 교육부에 보고된 유치원 설치가 심사 문턱을 넘은 바 있다.
28일 시교육청은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내 학교용지를 활용한 가칭 '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를 2029년 3월 개교 목표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시형캠퍼스는 일종의 '서울형 분교'로, 시내 지역에 따라 폐교와 과밀·과대학교가 공존해 고심하던 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제시한 적정규모학교 모델이다.
규모는 18학급에 504명으로, 건축비 등 시설 비용 약 280억원은 시교육청이 전액 자체 부담하기로 했다. 용지는 단지 내 기부채납으로 확보된 학교용지 중 유치원 용지를 제외한 1만2605.66㎡(3813평)을 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국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내년 1월 1만2032세대, 약 3만명이 입주할 예정이지만 아직 단지 내 학교용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 2006년 사업 초기부터 단지 내에 새로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4년 조합과 관할인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이 기부채납 협약을 맺고 1만6124.9㎡(약 4880평)을 학교용지로 확보해 두기도 했다.
그러나 중학교 신설은 지난 2020년 교육부 중투심에서 반려된 후 난항을 겪어 왔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자구책으로 단지 인근에 있는 한산중학교의 이전도 검토했으나 해당 지역 주민 반대가 거셌다.
서울시는 용도를 찾지 못한 학교용지의 공공용지 전환을 추진했으나 시교육청·강동구 반대로 내년 4월 중투심 완료까지 단지 내 학교용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월 시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둔촌주공 내 중학교 신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형캠퍼스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교육청이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설치와 함께 검토한 가칭 둔촌초병설유치원 신설은 앞서 7월말 교육부 중투심에서 조건부 승인을 얻어 전망은 어둡지 않다.
시교육청은 비록 분교 형태로 단지 내 중학교를 설치하게 되지만 이름을 공유하는 본교와 똑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시설 기준도 정규 학교에 맞춘다.
도시형캠퍼스 명칭을 쓴 이유도 일반적으로 농산어촌에 많은 분교 이미지를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해서다.
둔촌주공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계획이 중투심을 통과할 경우, 단지 내 학교 설립 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는 재건축으로 휴교 중에 있던 단지 내 서울둔촌초와 서울위례초가 내년 3월 재개교한다.
이번 둔촌주공 중학교 사례는 지난 6월 추진을 발표한 발표한 강동구 고덕강일3지구 내 '서울강솔초등학교 강현캠퍼스'에 이어 두 번째 도시형캠퍼스다.
강솔초 강현캠퍼스도 둔촌주공 중학교 사례처럼 재건축·재개발로 학교 용지를 확보했으나 신설이 어려웠던 지역에 추진된 '신설형 제2캠퍼스' 모델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중학생 증가가 예상되는 둔촌동 지역에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설립을 적극 추진한다"며 "인근 학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실현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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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