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들 비급여 가격 공개해보니…백내장, 최대 '650만원 차이'

복지부·심평원 의료기관별 비급여 가격 공개
623개 항목 공개…자료 제출한 병원은 97.3%

비급여 항목 진료 비용을 조사한 결과 백내장수술(다초점렌즈)의 경우 병원별로 최대 약 650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4년 의료기관별 비급여 가격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비급여란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적용 받지 않는 의료 행위로, 병원마다 책정한 가격이 상이해 전액 본인부담해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 불편·부담이 있었다.

올해 4년차를 맞은 비급여 가격 공개제도는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비급여 진료 항목의 가격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 의료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올해는 전체 의료기관의 623개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공개했다.

조사 대상 7만3731개 중 97.3%인 7만562개 기관이 자료를 제출했다. 병원급 제출률은 98.8%, 의원급 제출률은 97.2%다.

623개 비급여 항목 진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1인실 상급병실료, 도수치료,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예방접종료, 레진충전과 크라운, 경혈 약침술과 추나요법 등이 진료 행위가 많았다.

334개 항목이 전년 대비 올해 평균 금액이 인상됐으며 166개는 인하·감소, 8개는 변동이 없었다. 물가상승률 2.6%를 고려하면 인상된 항목은 132개, 인하된 항목은 376개다.

주요 비급여 항목별로 보면 백내장수술용 다초점렌즈(조절성 인공수정체)는 최저금액이 29만3000원, 최고금액이 680만원으로 650만7000원의 차이가 있었다. 평균금액은 220만7000원으로 평균금액과 최고금액 차이는 459만3000원이다. 단 상품별로 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도수치료의 경우 병원급 최저금액은 3000원, 최고금액은 28만원,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최저 1만원, 최고 12만1000원이었다. 도수치료는 시술 부위와 시간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자궁근종 환자에게 병변 부위 응고 괴사를 유도하는 치료법인 하이푸시술(자기공명유도)은 최저금액 200만원, 최고금액 1080만원, 평균금액 648만6000원이었다. 하이푸시술(초음파유도)의 경우 최저 200만원, 최고 1800만원, 평균 818만2000원이다.

하지정맥류 수술 중 하나인 레이저 정맥폐쇄술은 최저 12만4000원, 최고 464만4000원, 평균 174만6000원이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비는 최저 9만5000원, 최고 27만원, 평균 17만3000원이다. 임플란트는 최저 38만원, 최고 481만6000원, 평균 120만7000원이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앞으로도 소비자·의료계 등 여러 분야의 의견 청취를 통해 국민의 의료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가격공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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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