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면하나…제천 청풍교 업사이클링 검토 본격화

충북도, 안전진단·기본계획 연구용역 내달 발주

철거 위기를 맞았던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교(옛 청풍대교) 업사이클링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8일 충북도와 제천시에 따르면 충북도의회 상임위원회는 도가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해 제출한 청풍교 개발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비 5000만원과 정밀안전진단용역비 9000만원을 원안대로 승인해 예산결산위원회로 넘겼다.



건설소방위원회 등 2개 상임위원회가 예산 편성을 허락하면서 무난히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상임위가 숲속의 집 조성 등 김영환 지사의 역점사업비를 줄줄이 삭감하면서도 청풍교 관련 예산안은 건드리지 않은 것이서 주목된다.

특히 건소위에는 이 사업에 반대한 김호경(제천2) 도의원이 있다. 그는 지난 7월 도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차량은 고사하고 사람 통행도 위험한 상태"라며 청풍교 즉시 철거를 주장했었으나 소속 상임위의 예산안 승인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도는 사업비를 확보하는 대로 10월 중 청풍교 업사이클링 밑그림을 만들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연구용역 결과는 내년 3월께 나온다.

청풍교 기초조사와 분석, 시설 조성과 운영 타당성 분석, 관광자원 개발 기본계획, 사업 추진 전략 등을 만들게 된다.

함께 진행할 정밀안전진단용역 결과는 사업 추진 여부를 판가름할 중요한 변수다. 청풍교가 구조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보수 보강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이 사업은 백지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청풍교는 충주댐을 준공했던 40년 전 청풍호를 가로질러 폭 10m, 길이 315m 규모로 건설했다. 2012년 현 청풍대교 건설 이후 14년째 폐쇄 상태다.

2007년 철거를 결정했으나 철거 비용을 확보하지 못하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청풍~수산 국가지원지방도 설계에 200억 원 대로 추산되는 청풍교 철거사업비를 반영했다.

청풍교 활용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호수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인 김 지사가 지난해 10월 제안했다. "철거는 꼴찌 정책"이라면서 이 노후 교량에 브릿지 카페 등을 세워 관광자원으로 업사이클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안전과 유지관리 비용 부담 우려 등을 들어 반대했으나 지난 6월 김 지사가 제천 도정보고회에서 이를 재차 주장하자 '사업비 전액 도비 부담'을 전제로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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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