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점에 김건희 등장시키는 건 초보"
"윤 지지율 하락 원인 제공…부인 못 해"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김건희 여사가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마포대교를 방문하는 등 공개 행보를 시작한 것과 관련 "당원들을 만나면 '여사 좀 다니시지 말라 그래'까지 얘기하더라"라며 대통령 지지율 등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와 관련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하시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앙금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 주변에 있는 참모라는 분들이 무슨 판단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김 여사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행동만 해 왔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여사를 등장시키는 게 지지율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면 정치적으로 너무 초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사 주변에 정무적인 판단을 하는 분들에 대한 판단부터 해봐야 한다"며 "제2부속실 빨리 설치해야 하고, 특별감찰관도 임명해야 한다. 대통령실에서 해야 할 걸 하고 난 다음에 영부인의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에는 "일단 저희 당은 전체적으로 동조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라면서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폐기가 되겠나. 그쪽에서는 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여사의 지난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는 "보도 내용으로 봐서는 단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실제로 공천개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5년 의대 증원 조정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이견을 빚었던 것과 관련 "현실적으로 2025년은 이미 수시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대화를 하자는 입장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의제로 삼는 것까지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 대응은 발언하는 분들에 따라 서로 다른 수위와 내용을 얘기해 더 큰 혼란을 자아낸 부분이 있다"며 "2026년 (의대 증원을) 제로베이스에서 얘기하자는 것도 (정부가) 처음에는 죽어도 안 된다고 반응했다가 나중에는 또 바꾸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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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 한지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