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산양읍 삼덕리 일대 총사업비 116억 투입…36홀 규모 조성계획
통영시의회, 낮은 재정자립도·적은 파크골프인구·편입토지 가격 높다 반대
통영시민, "경남도내 파크골프 환경 최하위수준·타 지자체와 비교해 봐라"
통영시가 추진한 36홀 규모의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이 첫 단계에 무산됐다.
통영시의회가 이 사업의 걸음마 단계인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편입 토지 취득 관리계획안’을 표결 끝에 부결했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의회 상임위원회의 부결이 있자 곧 바로 이 사업을 철회했다.
9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총사업비 116억원이 투입해 산양읍 삼덕리 산양읍사무소 맞은편 4만7633㎡ 부지에 18홀 파크골프장 2곳을 조성하기로 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이 사업을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영시는 낙후돼 가는 미륵권역의 활성화를 위해 2026년까지 파크골프장을 조성키로 하고 내달 재방재정투자심사, 10월 도시관리계획 입안 용역을 거쳐 내년 6월 착공해 그해 12월 18홀을 우선 마무리해 개장한 뒤 2026년 10월까지 18홀을 추가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미 매입 대상 토지 30필지 중 22필지에 대한 동의를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통영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2일 오전 열린 제232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편입 토지 취득 관리계획안’을 부결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참석 의원 6명 중 4명이 반대했다.
시의원들은 시 재정자립도가 12.5%에 불과한데 시비 116억 원 투입은 무리, 파크골프 인구 많아야 400~500명 정도, 5월부터 추진한 사업에 시의회와 상의없었다, 매입예정가격이 공시지가의 5배에 달하는 점을 지적하며 다시 검토해 볼 수 있는 보류가 아니라 부결로 처리했다.
이 부결에 대해 산양읍민 20여명은 통영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산양파크골프장 사업철회 과정을 살펴보면 편익 대상자인 통영시민의 입장을 시의회나 시 집행부가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는 점이다.
특히 시의원들과 천영기 시장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도 많이 개입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그동안의 의회 독립인사권 문제로 집행부와 파열음, 천 시장의 산양·도산면 주민과의 대화시 시의원과의 설전 등)..
통영시민 A 씨는 "경남도내에서 통영시의 파크골프장 인프라가 경남도내에서 최하위 수준이고, 이 때문에 파크골프 동호인 수가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크골프 붐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통영시도 확산되고 있다"며 "통영시는 당연히 통영시민에게 파크골프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시의원이 현재 통영시의 파크골프인구는 10개 클럽 221명이며, 개인적으로 즐기는 인구를 고려해도 400~500명 정도로 추정된다는 식으로 파크골프장 조성을 부결시켰는데 과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한 소리인지, 반대를 위한 명분인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경남도내 다른 사·군의 파크골프장 조성규모나 동호인수는 어떻지, 이들 시군은 주민 건강권 확보를 위해 어떻케 하고 있는지 살펴나 봤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많은 시민들은 "지난 7월9일 개장한 광도면 안정리 카멜리아 파크골프장(9홀) 조성비 7억 원, 내년 5월 개장 예정으로 조성 중인 용남생활체육공원 내 파크골프장(18홀) 15억 원, 내년 12월 문을 여는 명정동 폐기물매립장 상부토지를 활용한 파크골프장(9홀) 8억 원에 비해 사유지를 구입하는 산양파크골프장의 조성비가 많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사업자체를 무산시키는 조치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타 시군과 달리 하천 유휴부지 등이 없어 사유지를 매입하지 않고는 18홀 규모 이상의 파크골프장 조성이 불가능하다”며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 첫 걸음마조차 떼지 못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산양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철회와 관련 통영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혜경 의원은 9일 오전 9시30분부터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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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