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사격연맹,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미지급…직원엔 성과금"

대한사격연맹 부실 운영 실태 등 폭로
"체육계 비리 70여 건 접수…체육계 비리 뿌리 뽑아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의 직원 임금체불 논란 등 대한사격연맹의 부실 운영 실태를 폭로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상태"라며 "신 전 회장 취임 두 달 만에 임금이 체불된 사실이 알려졌다.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 전 회장이 취임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취임한 신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병원에서 직원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자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대한사격연맹 이사회도 해당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신 전 회장의 임금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피해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며 "지금이면 이미 (포상금이) 지급돼야 하는 상태인데도 미지급된 건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한사격연맹 모 사무처장의 채용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개인 비리 의혹을 포함한 예산 부분까지 사무처에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수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이 성과·포상 등 수천만 원을 절차와 절차 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점 등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8월 12일에 개설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를 통해 70여 건의 제보가 접수됐다"며 재(在) 캐나다 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 중학생 레슬링 선수들의 부모 동의 없는 육상 대회 차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과락 기준 미공지 등의 제보도 소개했다.

진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밝혀진 내용은 체육계의 해묵은 관행과 부패에 대한 것으로, 참으로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며 "정치 세력화의 희생양이 돼 왔던 대한의 선수들과 진정한 지도자들이 더는 사유화된 체육회의 민낯에 굴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명한 행정이 담보되지 않는 한 체육계의 미래는 없다"며 "체육계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고 정의와 상식을 세우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더 큰 용기를 내 제보해 주고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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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