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청년, '혼인율' 전국 1위, 반면 캥거루족 비율은 '꼴찌’

혼인율 세종 51.4% 가장 높고, 서울 25.0% 가장 낮아
청년 부모동거 비율… 세종 32.5% 낮고, 울산 57.8% 가장 높아
세종 청년 정부 기관 모여, 질 좋은 일자리 집중에 따른 원인

세종시 청년 ‘혼인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반면, 경제·정신적 자립심 부족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일명 ‘캥거루족’ 비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배우자가 있는 청년 비율은 2021년보다 2.4%p 떨어진 33.7%였다. 유배우자 비율은 여자(40.4%)가 남자(27.5%)에 비해 12.9%p 높았다.

전국적으로 혼인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유배우자 비율이 51.4%(4만1000명)로 조사됐다. 다음은 충남이 39.9%며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40% 미만이다.

특히 최하위인 서울은 세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5.0%였다. 서울의 경우 나머지 75.0%(161만명)는 배우자가 없는 미혼자다.

다른 조사에서 배우자 없는 청년이 부모와 함께 사는 일명 캥거루족 비율은 전국 평균이 50.6%로 전년 조사 대비 1.3%p 낮아졌다. 부모동거 비율은 여자(51.1%)가 남자(50.2%)에 비해 0.9%p 높았다.

무배우자 청년의 지역별 ‘부모동거’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32.5%)로 조사, 전국 평균보다 17.7%p 낮았다.

전국적으로 ‘부모동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57.8%), 대구(57.3%), 경남(57.1%) 순으로 높았으며 주로 영남 지역에서 나왔다. 반면 세종을 포함한 충청지역에서는 ▲대전(43.1%) ▲충남(43.6%) 충북(46.3%) 순으로 낮았다.


무배우자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율은 부모동거(68.5%)가 비동거(77.2%)보다 낮았다.

소득은 무배우자 청년 중,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부모동거(2932만원)가 비동거(3553만원)보다 낮아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없는 청년보다 대체로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었다.

세종시 청년이 혼인율은 높고, 부모동거 비율이 낮은 이유는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모여 있어 안정적이고 질 좋은 일자리가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지정된 후 정부 부처 이동에 따라 공무원들도 세종에 대거 자리를 잡은 영향이 크다. 2022년 기준 중앙행정기관과 연구기관 수는 63개로, 소속 종사자는 2만여명이다.

이런 연유로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1등을 유지했다. 2021년 1.28명, 2022년 1.12명으로 1명 선을 방어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0.97명으로 하락해 전남에 1등을 내어줬다. 수도권 대비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 부처의 이전이 끝났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등 청년의 유입이 적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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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