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물폭탄 부산…침수, 대피, 땅꺼짐 등 '피해 1456건'

지난 이틀간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부산에서는 1500여건에 달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지만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2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21일 부산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접수된 피해 신고는 총 1456건(16개 구·군 552건, 부산소방 904건)이다.



부산 16개 구·군에 접수된 피해는 도로 침수가 2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맨홀(83건), 토사(36건), 도로파손(55건), 기타(156건) 등의 순이다.

부산소방의 활동 904건 중에는 구조 2건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안전조치와 배수 지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날 오후 5시34분께 부산진구 연지동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지면서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같은날 오후 7시21분께 금정산의 한 계곡에서 물이 불어나 등산객 2명이 고립됐다가 소방에 구조됐다.

또 같은날 오전 8시25분께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 길이 10m, 폭 5m, 깊이 8m 규모의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땅꺼짐으로 소방 배수지원차와 5t 트럭이 빠졌다.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 붕괴 우려 등으로 인해 부산 내 79가구 149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강서구 46가구 92명, 동구 25가구 41명, 서구 5가구 8명, 동래구 2가구 6명, 금정구 1가구 2명이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서구 부민동을 비롯한 총 4개 동에서 구호 요청을 접수되자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긴급구호세트와 비상식량세트 135개를 전달했다.

또 부산 내 하천변 23곳과 도로 15곳, 기타 7곳 등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해제됐다.

부산시는 지난 21일 0시4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운영하다가 같은날 오후 10시에 해제했다.

현재 시는 16개 구·군별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이번 폭우의 누적 강수량(20일 밤~21일 오후 11시 기준)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 403.4㎜이다. 지역별로는 강서구 가덕도 426㎜, 부산진구 424㎜, 사하구 422.5㎜, 금정구 421㎜, 남구 414㎜, 북구 40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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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