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혼인 증가율 11.2%…1981년 이래 역대 최고
혼인 증가율 1위는 대전, 19.5%…2위 대구·3위 전북
30대 초반 증가세 견인…하반기도 증가세 유지될 듯
올해 7월까지 전국에서 12만9000쌍이 혼인신고를 하면서 전년 대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대전과 대구 등의 누적 혼인 증가율이 20%에 육박했다. 결혼 인센티브 제도 등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적 혼인 건수는 12만88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1만3028건) 높은 수준이다.
누적 혼인 건수 증가율(11.2%)은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누적 증가폭(1만3028건)은 2007년 1~7월 1만5526건 늘어난 이후 17년 만에 최대다.
누계로 보면 세종(-0.9%)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혼인율이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증가한 배경에는 지역별 혼인 인센티브 제도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누적 혼인 증가율이 19.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은 대전이다. 대전의 7월 조혼인율 역시 4.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대전은 올해 1월부터 결혼한 만 19~39세 신혼부부에게 최대 500만원의 결혼 일시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2세 영아를 둔 부모에게 매월 15만원을 지급하는 대전형 부모급여를 1월부터 신설했다.
그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대구(17.8%), 전북(14.9%), 경북(13.4%), 전남(12.7%) 등이었다.
누적 증가율 2위 대구는 출산 지원정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예식비용이 1000만원이 넘지 않는 결혼식을 하는 예비부부에게 100만원을 지원하고, 결혼 7년 이내 신혼부부에게 전세대출 이사 상환액을 최대 연 320만원 지원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신고 일수가 이틀 늘어난 영향이 작용했지만 이를 제거해도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지난해 7월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결혼 장려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령 중에서는 남녀 모두 30대 초반이 혼인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초반이 인구도 늘었지만 1000명당 혼인율로 봤을 때도 늘어나고 있는 부분"이라고 해설했다.
올해 2분기(4~6월)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을 보면 30대 초반의 남녀가 지난해보다 혼인 건수 증가를 크게 견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0대 초반 남자의 2분기 조혼인율은 49.7명으로 전년(39.8명)보다 10명가량 늘었다.
30대 초반 여자의 2분기 조혼인율 역시 53.2명으로 전년(42.3명)보다 11명가량 증가했다.
한편 7월만 놓고 보면 혼인 건수는 2만601명으로 반년 만에 2만건을 넘겼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기간 급격히 꺾이면서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인 1만2940건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서서히 회복하다 올해 1월 2만8건으로 2020년 12월(2만2139건) 이후 처음 2만건을 상회했다.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서서히 증가해 지난 5월에도 2만923건을 기록했다.
통상 혼인 건수는 혼인 신고일을 기준으로 하므로 12월에 건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신혼부부가 해를 넘기지 않고 혼인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지난해 3월까지는 코로나19 이후로 밀렸던 혼인이 늘었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2022년의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이를 비춰볼 때 올해 하반기에는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지속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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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