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 시어머니 돌본 며느리…서울시, '효 실천' 86명 표창

노인의 날 기념식…효행자, 노인복지 기여자 등 86명 표창
100세 맞은 2명에 축하 의미담아 상수(上壽)기념패 증정

서울에서 90세 이상 고령자를 모시고 있는 효행자 가족 등 총 86명이 서울시장 표창을 받는다.

서울시는 2일 노인의 날을 기념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4년 제28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효행자 24명, 모범 고령자, 노인복지 기여자 62명 등 총 86명에 서울시장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표창은 오세훈 시장이 직접 수여한다.



시는 매년 노인의 날을 맞아 효행을 실천해 온 가족과 시민을 격려하며 사회를 이끌어온 고령자에 대한 공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56년 결혼 생활 동안 100세의 시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김모씨를 비롯해 90세 이상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효자·효부·효손 24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

지난 2007년부터 고령의 청각 장애가 있는 103세의 아버지를 극진히 모신 최모씨와 뇌경색을 앓은 101세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이모씨 등도 표창을 받는다.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노인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는 65세 이상 28명은 '모범 어르신'으로 선정됐다. 안모씨는 삼청동 통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1998년부터 총 1000회 이상 홀몸 고령자 가정을 방문해 일상을 돌보고 있다.

강모씨는 지난 2019년부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이자 경로당 총무로 활동하면서 혼자 사는 고령자에게 월 1~2회 반찬과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어려운 어르신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와 경로의식 확산, 노인복지증진에 공헌한 29명은 '노인복지 기여자' 표창을 받는다.

이모씨는 지난 10년 동안 관내 봉사회에서 고령자와 취약계층을 위해 총 1048건(3533시간)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고령자 효도세탁을 하는 안모씨는 대형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로 고령자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식사 지원을 위한 도시락 배달, 후원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령자들의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은평신용협동조합, 사랑나눔봉사단 한마음회 등 단체 4곳도 시장표창을 받는다.

장사유공 표창은 '나눔과나눔'이 수상한다. 이 단체는 지난 2011년 부터 위안부 할머니, 기초생활수급자, 무연고자 장례지원을 해 왔다.

이밖에 올해 100세를 맞은 남녀 대표 오모씨와 최모씨에게도 기념패가 전달된다. '상수기념패'는 지난해 '서울시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후 올해 처음으로 수여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서울시는 경로당 중식 5일제 확대 추진을 비롯해 전국 최초 공동주택 단지 내 기부체납시설을 조성해 편안한 환경에서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존경 받고 행복한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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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