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스라엘 신용등급 올해 두 번째 '강등'…"전쟁 격화·장기화 위험"

S&P, '부정적' 전망 유지…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헤즈볼라와의 분쟁 격화하는 데 따른 조치"
무디스·피치 등도 이스라엘 등급 하향 조정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스라엘 정부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중동 전쟁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보복 공격 등 확전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 [이스라엘=AP/뉴시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스라엘 정부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사진은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인근, 이스라엘군 주둔지에서 이스라엘군 전차들이 기동하고 있는 모습. 2024.10.02.

1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이스라엘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S&P는 강등 조처 이유에 대해 "이스라엘의 성장, 공공 재정, 국제수지에 대한 위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성 로켓 공격 등 직접적인 안보 위협을 포함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의 분쟁이 격화하는 데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특히 S&P는 부정적 전망에 저항의 축'(중동 내 反이스라엘·反미 진영) 맹주 이란과의 직접적인 전쟁 가능성도 반영했다고 전했다.

S&P는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방 관련 지출이 더 증가함에 따라 단기 및 중기적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도 올해 0% 및 내년 2.2%로 낮춰 잡았다.

S&P의 이번 강등 조치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 미사일 발사를 단행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국가 신용 등급 하향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S&P는 지정학적 위험 상승 등을 이유로 지난 4월 'AA-'에서 'A+'로 내린 바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중동의 장기 갈등과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28일 'A2'에서 'Baa1'으로 2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지난 2월에도 이스라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2차례나 강등 조처한 것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도 지난달 12일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낮추고, 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해 대규모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에서 헤즈볼라를 겨냥한 "제한적" 공격을 시작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발사된 미사일 대부분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피해가 없으며, 공군의 방공 시스템과 항공 관제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헤즈볼라를 비롯해 중동에서 '저항의 축'이라고 불리는 이슬람 무장 세력의 뒷배 역할을 해 온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자, 중동 정세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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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