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어기 중국 불법어선 몰려온다"…서해해경 철통 경비

해경, 성어기 중국 불법 조업 단속 대비 장비 점검
해상특수기동대 신안서 헬기정찰, 총·보호장구 확인

"전방 500m 중국어선 20척 해역 침범. 출동 준비."

성어기를 앞둔 7일 오전 전남 신안군 불무기도 해역에서는 중국 불법 어선으로부터 서해를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현장 점검이 시작됐다.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성어기철을 노려 저인망을 이용해 무허가 조업이나 공무집행방해 등 불법 행위를 하는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서다.

3009함에 올라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해상특수기동대는 함장의 불법 어선 발견·투입 시나리오 명령이 떨어지자 일사분란하게 2열 종대를 갖췄다.

18명으로 구성된 특수기동대는 불법 어선 발견시 고속 단정 2척에 나눠타 승선을 시도한다.

일부 불법 어선은 단속반이 배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배 가장자리에 철제벽·쇠창살을 세우며 강하게 저항하기도 한다.

해경은 외국인 선원과 경찰 모두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제압을 위해 방탄조끼와 총기류·삼단봉 등 진압 장비를 갖췄다.


서해 상공에 뜬 해양경찰 헬기는 해역을 정찰하면서 불법 어선 현황과 위치를 가정해 실시간 함정에 전파했다.

이들은 실제 상황을 대비해 총기류 작동 여부를 살피고 페인트·섬광 폭음탄을 장전했다.

또 조난을 대비한 위치추적 장치(RFID)를 목에 건 뒤 차례로 보호장구, K-5권총, 보디캠 착용 상황을 확인했다.

마주 본 대원들은 서로의 무릎·팔꿈치 보호대 착용 여부를 살피고 권총 이탈 방지선이 잘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서해해경청은 올해 상반기 성어기 무허가·정선불응 등을 한 중국 어선 7척을 붙잡고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어선 24척을 퇴거 조치했다.

성어기 불법 중국 어선 나포 실적은 2023년 25척, 2022년 25건, 2021년 31건, 2020년 11건, 2019년 75건이다.

이명준 서해해경청장은 "중국 불법 어선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반면 해경은 지속적인 교육과 최첨단 장비 등을 이용·개발하며 다각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가을·겨울철 우리 해역의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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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