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장 "최민호 단식, 예산 무관한 교묘한 정치적 선택"

임채성 "모든 책임 의회로 돌리고 순교자처럼 포장할 것"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이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은 '최악의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앞으로 행보가 뻔하다"며 비판에 나섰다.



임 의장은 11일 세종국제정원박람회’와 ‘빛 축제’ 추경안이 시의회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단식으로 행정 문제를 정치화시킨 것이며, 정쟁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우리 의회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당대표도 단식장을 찾는 등 중앙정치까지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이 시장이 말하는 진정성이고 협치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단식은 단순히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아닌, 박람회 예산 삭감을 명분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최 시장은 박람회 예산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교묘한 정치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며 “예산이 통과되면 자신의 진정성과 뚝심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할 것이고, 통과되지 않더라도 단식을 통한 정치적 입지 확장이라는 성과를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적었다.

“최 시장께서 말씀하신 정치는 의회가 한 것이 아니라, 최 시장 본인께서 철저한 계산 속에서 하신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스스로 만든 정쟁을 통해 의회를 극한의 대립으로 몰아넣고, 실속만 챙기는 모습이 진정성이고 협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임 의장은 최 시장의 다음 행보는 너무나 뻔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책임을 의회로 돌리고, 자신은 순교자인 것처럼 포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양아치’, ‘이 놈의 xx들’이라는 표현을 쓰며, 야당과 시의원을 공개적으로 모욕했다”며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하며, 모욕한 것은 곧 시민을 직접 모욕한 것과 같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자신은 선비 같이 살아왔고 품격 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다는 주장과 정반대의 저급한 모습의 시장을 시민께서 보시고 뭐라고 생각하실지 참담하다”며 “이것이 과연 행정수도를 책임지는 시장 품격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고 진정성과 수준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세종국제정원박람회’와 ‘빛 축제’ 추경안을 세종시의회가 전액 삭감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어려워졌다.

이날 삭감돼 통과된 ‘세종국제정원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은 지난 8월 26일 시의회에 처음 제출된 제91회 임시회 이후로 보면 47일 만이다. 또 지난달 23일 하루 일정으로 열린 제92회 임시회에서 자동으로 산회된 예결위 이후 2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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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