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자회사 3곳 자본잠식…경기그린E, 사업부실에 누적적자 1080억

5곳 중 3곳 경기그린·인천E·칠레SPA, 자본잠식
연료전지 사업 부실…1·2차 계약기간 이용률↓

한국수력원자력 자회사 5개 중 3개가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이중 경기그린에너지는 연료전지 사업의 부실로 누적적자가 1000억원 넘게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손실이 한수원 재정악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그린에너지 등 한수원 자회사 5개 중 3개인 경기그린에너지와 인천에너지, 칠레SPA가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이중 상태가 심각한 경기그린에너지는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면 수년 간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누적적자가 1080억원에 달한다. 인천에너지와 칠레SPA는 지난해부터 잠식됐다.

경기그린에너지의 재정악화는 그동안 추진해온 연료전지 사업이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그린에너지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포스코에너지와 1차, 2020년부터 올해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인 한국퓨얼셀과 2차로 연료전지 주기기 공급과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2차 모두 계약 기간 내 이용률이 최저 18%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한수원은 손실이 발생한 원인이 포스코에너지와 한국퓨얼셀이 일부 설비를 교체하지 않는 등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며 "문제는 이 같은 장기간 손실 발생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수원이 포스코와 2차 계약 시 포스코의 독과점 지위를 악용한 불공정 계약을 막지 못한 점도 꼬집었다.

그는 "포스코에너지는 대주단을 압박해 자신들의 기술력을 향상하고 원가절감 실패를 한수원에 떠넘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독과점 지위를 악용한 불공평한 계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차 계약 당시 포스코 이용률 과다산정 여부 등의 검증 절차를 거쳤는지 의문이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그 책임도 한수원에 있다"며 "한수원은 경기그린에너지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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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