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작년부터 612억 누적 손실…"전국 2번째 높아"

경북대병원의 2023년부터 2024년 상반기 손실액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 상반기(6월까지) 10개 국립대병원의 손실액은 4127억원이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 1627억원, 경북대병원 612억원, 전남대병원 359억원, 부산대병원 330억원, 충북대병원 263억원, 경상국립대병원 210억원 등이다.

백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손실액과 경영위기 상태를 발표하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전국 국립대병원은 의료대란과 의료진 공백으로 경영위기와 환자 치료 어려움 등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국 국립대병원 10곳 중 강원대병원이 최근 3년간 '노쇼(No Show)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이 공개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2022년~2024년 6월 예약부도(노쇼)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부터 2년6개월 동안 전체 예약환자 2000만명 중 당일 취소한 노쇼 환자는 7.0%, 158만명이다.

국립대병원별로 살펴보면 강원대병원 13.9%(21만명), 제주대병원 9.7%(15만명), 충북대병원 9%(13만명) 순으로 높았다.

전남대병원 7.8%(13만명), 서울대병원 6.7%(14만명), 충남대병원 6.4%(14만명), 경북대병원 6.4%(9만명), 부산대병원 5.9%(12만명), 전북대병원 5.8%(18만명), 경상국립대병원 1.1%(1만5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도 강원대병원이 13.6%로 가장 높았고 충북대병원·제주대병원 8.3%, 전남대병원 7.3%, 서울대병원 6.9%, 충남대병원 6.5%, 부산대 6.0%, 경북대병원 5.7%, 전북대병원 5.3%, 경상국립대 1.5% 순으로 조사됐다.

병원 노쇼는 병원의 노력과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져 노쇼 비율은 2022년 65만명(7.2%), 2023년 64만명(7.0%)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 상반기(1~6월)도 각각 7.0%, 6.8%으로 의료대란 속에 여전히 심각해 병원경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예약 부도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6.4%→6.9%), 경상국립대병원(1.2%→1.5%)이었으며 나머지 국립대병원도 현상 유지·소폭 감소로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이 분석한 노쇼 원인은 환자의 개인사정 및 검사예약 및 수술 지연, 환자 일정 변경 등으로 인한 다른 병원 진료 등으로 다양했다.

병원 측은 이 같은 노쇼 방지를 위해 ▲스마트 콜센터 운영 ▲홈페이지, 카카오 알림톡, 모바일 앱 등 취소 안내 철저 ▲수 차례 진료예약 안내문자 발송 ▲신속한 진료날짜 변경 ▲노쇼 방지 캠페인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노쇼 규제 필요성에 대해 "진료 예약을 제한하면 환자의 상태 악화나 응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 예약 후 자발적 취소 없이 방문하지 않아도 패널티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백 의원은 "의료대란 속에 노쇼에 따른 의료 인력과 행재정적 손실이 너무 크다”며 "결국 피해는 다른 환자는 물론 나에게까지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노쇼가 없어질수록 환자 모두가 제때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여건이 만들어진다”며 "노쇼 예방과 근절을 위한 예약문화 조성에 우리 모두가 함께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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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