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잦은 소환조사 지적에…김유철 수원지검장 "혐의 많고, 답 미뤄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재판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해 잦은 검찰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김유철 수원지검장이 "혐의가 상당히 많았고 다음에 답하겠다고 미루며 조사가 많아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파악한 바 이 전 부지사는 211번 소환을 당했고 그 중 검사의 얼굴을 본 것은 72회"라며 "이렇게 면담 조사를 했지만 조서를 작성한 것은 19회에 불과하다. 조서를 작성하지 않은 날은 뭘했냐. 담소를 나눴냐 아님 자백하라고 회유, 협박을 했냐"고 질문했다.

이어 "이화영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과) 21번 같이 불려 나온 것은 아느냐"며 "그래 놓고 진술 세미나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지검장은 "회유와 압박은 없었다. 저도 수원지검 5월에 와서 왜 이렇게 (이 전 부지사를) 많이 불렀냐고 물었다"며 "이화영 피고인이 오늘 컨디션 안좋다 다음에 불러달라, 변호인과 상의하고 정리된 입장을 다음에 주겠다 이런 식으로 미뤄 많이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이런 상황을 보면서도 문제가 없다는 말을 믿어주는 검사장이 객관적으로 지휘, 감독 하고 있는 것이냐"고 감찰 필요성을 주장했다.

권순정 수원고검장은 이에 "감찰은 비위가 있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도 "주장하시는 내용을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답변드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전 부지사의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출정기록을 제시하며 "출정기록을 보니 111번 나갔고, 66번은 박상용 검사실로만 갔다"며 "수원지검장에게 당부하는 데 (이 전 부지사가) 몇 번을 출정하고 몇 번을 박상용 검사가 불렀고, 거기서 몇 번을 (김 전 회장 등과) 같이 불렀는지 보라"고 질타했다.

이후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다시 한번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지검장은 "이화영 전 부지사가 미루기만 해서 많이 불렀다고 핑계 대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부른 것은 사실이라 확인해 봤더니 대북송금 사건과도 무관한 개인 혐의도 상당히 많아 조사할 게 많았다"고 재차 해명했다.

또 "피고인이 새로운 걸 물어보면 즉답 안 하고 생각해 보고 내일 대답하겠다 미루는 것도 많았고, 저희가 답을 받은 다음 객관적 사실과 맞춰보니 달라서 다시 말해 달라고 부른 것도 많았다"며 "조사가 많아진 것은 그만한 사정이 있던 것이지 괴롭히고 압박하려고 무작정 많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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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