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세라티 뺑소니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단서 확보

대포차 의심 차량 10대 소유 법인 대표도 입건

경찰이 2명의 사상사고를 내고 도주한 30대 마세라티 운전자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단서를 확보하는 등 후속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경찰은 '마세라티 뺑소니 사건'과 관련 주범인 운전자 김모(32)씨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에 관여한 단서를 확보, 사이버수사대와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가 몰다 사고를 낸 마세라티 차량 소유 법인 대표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대포차로 의심되는 차량 10대를 소유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의무 종합보험 계약이 만료된 '무보험 차량'에 대해서는 관할 관청에 운행 정지 등 행정 조치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씨가 도피 조력자로부터 받아 사용한 대포폰에 대해서도 구입처를 확인하는 등 수사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고가의 수입차 '마세라티'를 운전하던 중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받은 뒤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났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쳤으며 동승자인 2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이후 김씨는 A(32)씨의 도움을 받아 대전으로 향했고 서울에서는 B(32)씨로부터 대포폰을 받아 도피생활을 이어오다 범행 67시간여 만인 26일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B씨와 함께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구속 송치, A·B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각각 불구속, 구속 송치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김씨와 도피 조력자들의 범죄 조직 연루 가능성 등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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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사회부 / 김명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