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생아 16% 난임시술 거쳐 탄생…앞으로 '출산당 25회' 지원

8월 전체 출생아 중 난임시술 20.2%
시술 실패 등 중단돼도 의료비 지원
시술 지원 횟수, 앞으로 '출산당' 25회

올해 서울 시내에서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전체 출생아의 15.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태어난 '난임 시술 지원 출생아 수'는 5017명으로 서울 전체 출생아(3만1695명)의 15.8%를 차지했다. 5명 중 1명 가까이가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셈이다.



지난 8월에는 난임 시술 관련 역대 최고치가 기록됐다. 8월 한 달 간 서울에서 태어난 출생아 3489명 중 난임 시술 지원으로 태어난 출생아는 704명으로 비율은 역대 최고인 20.2%였다.

서울시의 지원 확대가 난임 시술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난임 시술 지원을 확대했던 지난해 7월 이후 임신에 성공한 아기가 올해 3~4월부터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난임 시술 출생아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시의 난임 시술비 지원 건수는 3만791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3432건)과 비교해 61.8% 증가한 수치다.

난임 시술 방식은 신선배아가 2만1328건으로 가장 많았다. 동결배아가 1만1253건, 인공수정이 5337건 순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부터 난임 시술비 지원 횟수 확대, 시술 중단 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난임 시술 지원을 한층 확대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난임 부부당 생애 총 25회로 제한됐던 시술 지원 횟수가 앞으로는 출산당 25회로 늘어난다.

난임 시술로 첫 아이를 가지면서 최대 지원 횟수 25회를 모두 써도 둘째나 셋째를 갖고자 할 때는 아이마다 25회씩 지원받을 수 있다.

45세 이상은 50%, 44세 이하는 30%로 차등 부담해 왔던 건강보험 급여 본인부담금도 앞으로는 연령 관계없이 30%만 본인 부담하면 된다.

난임 시술 과정에서 공난포나 미성숙 난자 등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시술에 실패하거나 중단한 경우에도 시술비를 횟수 제한 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난임 시술비는 서류 제출 후 자격 확인 절차를 거쳐 받을 수 있다. 정부24(www.gov.kr), e보건소공공포털(www.e-health.go.kr), 또는 거주지 관할 보건소를 통해 상담과 신청을 하면 된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많은 난임 부부가 고액의 시술비 등에 대한 부담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시술받는 만큼 이번 시술비 지원 확대가 출산을 원하는 부부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난임 부부들이 간절히 기다린 아기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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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