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역사탐방 프로그램' 시행 초기부터 의문투성이

2019년 전북자치도 자체 용역 발주
용역 참여자 다음해 곧바로 사업 선정까지

전북의 태조 이성계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관광사업으로 활용하겠다던 전북특별자치도가 사업추진 초기부터 자체 연구용역에 참여한 인물이 만든 단체를 보조사업자로 선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전북도는 지난 2020년 전주가 '태조의 본향'임을 알리고자 인플루언서, 파워 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한 역사 탐방을 기획·추진했다.



당시의 사업 이름은 '태조 이성계 로드 스콜라 역사탐방'이였다. 도는 2020년 해당 사업에 보조금 예산 1억을 배정했고 A보조사업자를 처음으로 선정했다.

당시 선정된 보조사업자는 신설되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역사탐방 경력이 전무했다.

그럼에도 도는 해당사업에 대한 보조사업자를 A업체에 2020년과 2021년, 2022년까지 3년 연속으로 선정했다.

당시 사업자는 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지난 2019년 추진한 연구용역 중 일부를 표나 사진 설명 등을 그대로 복사해 첨부하기도 했다. 또 3년 연속 사업계획서에도 같은 내용을 그대로 재활용했다.

특히 해당 사업자는 자신이 인용했던 자료인 2019년 태조 이성계 관련 역사재조명 및 관광자원화 방안 연구용역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연구용역 참가자가 다음해 용역 의뢰인이 공고한 사업에 곧바로 참여해 선정된 것이다.

전북자치도가 사업 초기부터 한 단체를 염두해두고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사업 초기였던 2020년에는 A보조사업자는 보조금을 지급받아 연수프로그램 외에도 홈페이지 관리 비용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추진된 '태조 이성계 유적지 역사 탐방' 프로그램은 지난해 다른 업체가 선정돼 1년을 이끌었지만 올해 또 다시 A사업자가 선정됐다.

A사업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용역결과 반복 사용은 시간이 오래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절차를 어기지 않고 제대로 된 절차대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어느 한 단체를 염두해두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성계의 역사문화유적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모든 최종적 결정은 보조금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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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취재부장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