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산 암컷 대게(스노우 크랩)가 국내 시장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며 어업인들이 경북도와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일본산 스노우 크랩이 시중에 대량 유통되면서 동해안의 영덕, 울진, 포항 등 대게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지역 어업인들의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7일 경북 영덕군 강구수협 대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어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장, 김성식 강구수협장, 경북도청 어업 관리 담당 사무관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어업인들은 "국내법상 체장 9㎝ 미만의 대게와 암컷 대게는 연중 포획과 유통이 금지돼 있으나 일본에서는 8㎝ 이하의 대게까지 포획할 수 있어 국내 시장에 대량 유입된다"며 "이는 국내산 불법 대게와 혼합돼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 단속이 어렵다. 수산자원관리법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경북도는 해양경찰과 협력해 유통 전 과정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어업지도선을 활용한 해상 단속을 확대하고 수산물유통법에 따라 일본산 대게와 국내산 대게를 명확히 구분하는 원산지 단속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장은 "우리나라 어업인들이 법적 제한으로 6월부터 11월까지 대게를 잡지 못하는 동안 일본에서는 대게를 연중 포획하고 있다. 이런 대게가 국내에 식품으로 둔갑해 들어와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중앙부처와 협력해 관련법 개정과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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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