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전북특별자치도의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언론에 발표하기 전까지 도의원들 그 누구도 몰랐다는 것이 이유다.

13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의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북자치도의 올림픽 유치 선언에 대한 질의가 잇따랐다.

장연국(더불어민주당·비례)의원은 "국장님 (올림픽 유치) 언제 알았냐. 발표하기 전에 (의회랑)상의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말을 안하는데 의회가 어떻게 아냐"고 질책했다.

장 의원은 "개인적으로 2036년도에 전북에서 올림픽이 열렸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럼에도 같이 가야할 동반자를 저버리고 이게 무슨 비밀작전이냐. 도지사 기자회견에 내용을 알지못하는 의원들이 서있어야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박정규(더불어민주당·임실)의원도 "하계 올림픽 준비하는데 전북연구원에 TF팀을 10명정도 구성했는데 의회가 단 한명도 몰랐다"며 "우리가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니까 보고하러 왔다. 대형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전체가 하나가 되어서해도 실현이 가능할까 말까인데 이러면 되는 것이냐"고 했다.

박 의원은 "결국 이건 집행부가 하고 의회는 따라와라 이것이냐"며 "의회가 안따라오면 의회때문에 못했다고 하려고 명분을 쌓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용근(더불어민주당·장수)의원은 "30억이나 유치비용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감에도 협의조차도 안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하다못해 상임위원장한테 말해서 동의를 요청하고 협조해달라고 해야지 비밀스럽게하는 것은 정도에 어긋난다. 2년 준비했다고하는데 이런 불통한 도지사가 어디있냐"고 했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기획행정위원회에서도 최병관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질의가 나왔다.

강태창(더불어민주당·군산1)의원은 "2036년 하계 올림픽 준비하겠다고 해놓고 바로 언론에 이야기해서 대서특필됐다"며 "다른 위원회에 설명했냐고 물어보니 일부만 했다. 의회를 이렇게 무시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어제 신청했는데 사무감사 의원도 모르고 인터넷을 통해서 알았다"며 "어떻게 이렇게 의회를 기만할 수 있냐. 같이 힘을 모아서 해야지 의회에서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상의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집행부의 행태에 대해 말해봐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최병관 행정부지사는 "의회를 무시하거나 기만하려는 것이 아니다. 소통이 부족했던거 같다"고 답했다.

이정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협의도 하고 설명도 하고 고견도 들었어야하는데 워낙 시기가 촉박하고 당시 방향도 정확히 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내부적으로만 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