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사무실에 근조화환 배달·달걀 투척
김재섭 의원 자택 앞엔 흉기까지 발견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항의를 담은 시민들의 분풀이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의원실 지역 사무실 앞 인물 사진에 계란이 날아드는가 하면 일부 의원 집 앞에는 흉기가 배달되기도 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다음 날인 8일 오전 국민의힘 김재섭(서울 도봉 갑) 의원 자택 앞에서 커터 칼이 발견됐다. 그 옆에는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다는 팻말이 함께 놓여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지역 사무실에는 '내란 공범' '김재섭 아웃'이라는 내용이 적힌 근조 화환도 배달됐다.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사무실 문에는 빨간색 액체가 칠해져 있고 바닥에는 소화기로 추정되는 흰 가루가 뿌려져 있다.
사무실 앞에는 김 의원의 지역구 주민들이 모여 항의 시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조정훈(마포구 갑)의원 지역 사무실에는 달걀이 날아들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조 의원 지역 사무실에 붙어있는 그의 사진에는 달걀을 투척한 흔적이 남아있다. 그 아래에는 달걀 껍데기로 보이는 물질이 떨어져 있다.
또한 권영세(서울 용산)의원 사무실에는 '앞으로 선거 때 투표해 달라고 트럭에서 노래하고 플래카드 걸기만 해봐 진짜'라고 적힌 근조 화환이 배달되기도 했다.
한편, 국회전자청원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는 '헌법과 법률을 유린한 국민의힘 정당 해산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동의가 진행 중이다.
청원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조직적으로 투표를 보이콧한 행위는 헌법과 법률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 책무를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정당으로서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훼손한 행위로 간주한다"고 청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동은 헌법 제1조의 국민주권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으로, 국민의 대표자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저버린 행위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민주적 질서를 심각히 훼손한 책임을 물어 해산되어야 마땅하다"는 의견을 밝히며 청원 동의를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2025년 1월 8일까지 동의 기간을 가지며, 10일 오전 기준 11만 8300명가량의 동의를 얻었고 위원회 회부 단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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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