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천안, 퇴근길 집회로 발길 돌리며 '탄핵 촉구' 함성
충남대 교수, 단국대 천안캠 학생 300여명 '시국선언문'도 연이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대전, 세종, 충남 시도민 함성은 10일 저녁 퇴근길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집회 현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또 대학 교수와 대학생의 '시국선언은 계속됐다. 특히 이날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충남권 국회의원 지역사무실 앞에 근조화환이 놓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충남 서산·태안 성일종 국회의원 서산사무실 앞에는 근조 화환 11개가 차례로 놓였다. 배달된 근조 화환에는 '성일종은 서산을 떠나라' '믿으면서 찍어준 표 내란으로 돌아오네' '내란공범, 부역자, 성일종' '보수는 죽었다' 등 문구가 적혔다.
또 충남 보령 시민도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표결에 불참한 장동혁(보령·서천)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규탄했다.
보령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장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밤중에 벌인 윤석열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헛된 꿈으로 끝났다"며 "국민의 명령이며 장동혁 의원은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도 대통령 퇴진을 위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충남대학교 교수들은 이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교내 학생회관과 경상대 등에 게시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적인 행위인 동시에 범죄행위로서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며 "헌법상 비상계엄 선포의 실체·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헌법과 법률의 중대한 위반이 인정되므로 탄핵사유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오후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 300여명은 이날 학생회관 건물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선언문 발표는 단국대 죽전캠퍼스와 같은 시간 진행됐으며 재학생 1500명이 참여했다.
발언을 맡은 생명과학과 송채민 씨는 "학생들은 현 대통령이 폭동의 계획과 실행을 이끈 국가적인 죄인임을 인지하고 기억해야 한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시민이자 학생으로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지켜주신 조국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목소리 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퇴근길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집회 현장 돌린 10대 학생, 직장인 그리고 부모와 함께 촛불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어린아이들 모습도 전날 집회와 같이 목격됐다.
윤석열정권퇴진 대전본부는 이날 오후 7시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 일대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대전본부원들을 비롯한 일반 남녀노소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집회에 함께 참여했다.
특히 집회에는 목원대 민주 동문회 윤덕중 씨 발언을 비롯해 시민들의 시민 발언이 이어졌고 집회 후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충남 천안에서도 오후 6시 충남 천안터미널 앞에서 윤석열 퇴진을 위한 충남시민대행진 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부결된 이후 두번째 열린 대규모 시민집회다.
이날 집회 측 추산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추운 날씨에 목도리와 장갑 등으로 몸을 꽁꽁 동여 맨 시민들은 연신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전날 열린 집회를 이어갔다.
세종시도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도담동 시계탑 광장'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속속 도착, 진행자 구호를 함께 따라 외쳤다. 전날 모인 500여명 만큼, 모인 시민들은 30분 동안 탄핵 이유와 자유발언 등을 했다. 이후 오후 7시께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있는 나성동까지 1시간여 도보 행진을 하며 '윤석열 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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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