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제조업 수출에 부정적 영향"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본격 출범하면 강화된 보호무역 장벽에 막혀 광주·전남 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18일 '최근 광주지역 경제 현황과 전망'을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광주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남 수출은 석유정제와 철강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석유화학과 철강 수출 경쟁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1~11월 광주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 줄었고 반도체(–8.3%), 자동차(–2.0%)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남 수출도 '0.5%' 줄었다. 석유정제(–2.5%), 철강(–0.9%), 석유화학(–0.6%)은 감소했으나 조선(+3.4%)은 증가했다.
트럼프 2기에는 '보편 관세'와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지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보편 관세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과 교역이 둔화하면서 전업종에 걸쳐 여파가 미치고 광주·전남지역 제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망에선 미국이 보편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 총수출은 최대 448억달러 감소하고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6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대중국 고율 관세의 영향으로 중국의 미국 철강·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하면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되레 중국산 저가 철강·석유화학 제품이 우리나라와 제3국으로 유입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여기에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연비규제 완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유통 확대 등 친환경에너지 정책의 전환은 자동차와 조선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지역 생산 자동차는 캐스퍼EV를 제외한 전 차종이 내연기관인 점을 감안 하면 전기차 생산라인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전남은 LNG선 수주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철강, 석유화학 등 대중국 경합업종 경쟁력 약화로 우리지역 주력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트럼프 2기 보호무역정책 등으로 향후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중국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국의 견제로 중국의 수출 실적 마저 감소하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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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